안 쪽에서 황제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그를 깨우러 내관이 들어서 수 차례 부르는 소리에도 황제는 답이 없는 모양이었다.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그의 곁을 지키다보면, 신하들이 곤란에 처해 짓는 표정을 주형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얼마나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지도 짐작이 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연신 굽실거리던 목소리는 곧 조용해지고
- 그럼 형이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샤오라이는 의자 밑으로 다리를 교차해 흔들었다. 청소년을 위해 높이를 낮춘 의자 끄트머리를 쥔 손은 다 자라지 않아 작았고 비죽 입을 내밀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뺨 역시 젖살이 빠지지 않아 앳된 태가 났다. - 그냥……. 싫어요. 형이 저를 제일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샤오라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