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나 꽃, 붉은색에서 푸른색까지. 자신에게 꽃가루 알러지가 없다는 사실이 다행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지난길에서 앞길까지 꽃들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철쭉, 개나리, 벚꽃… 그리고 쓸데없이 꽃의 이름을 맞춰보기나 하고 있는 건 그것 외에 달리 눈에 띄는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분명 햇빛을 받아 맑은 연두로 반짝이는 잎사귀나 나무가 드리우
동거 첫날. 휑하게 비어 있던 집에 가구가 하나하나 채워졌다. 날씨는 아직 봄이 되려면 멀었다는 듯이 쌀쌀했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놓은 탓에 집 안팎을 오다니는 모든 얼굴이 빨갛게 얼어 있었다. 아케치는 무엇이 들었는지 모를, 보기보다 제법 묵직한 박스 하나를 거실 구석에 내려놓았다. “아, 그거 이쪽.” 이삿짐 센터 직원과 함께 침대를 방에 배치하
주아케/주인공/아케치 고로 위주의 그림 연성 백업 아래에는 다른 그림이 없습니다! 그림을 사용해 편집한 페어틀… 몇 개만 올려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