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각했던 때는 글쎄, 언제였지. 기억도 잘 안 나네. …그냥 내가 기억하기 싫은 걸지도 몰라. 단지 자각했을 땐, 이미 커져버린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어떻게든 네가 몰랐으면 했어. 왜 빠졌냐고 물어도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네. 그냥, 어느 순간부터 너밖에 안 보였어. 네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조바심을 느끼고, …마치 내가 아니게 된 것 같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