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남편의 말을 끊는 건 옳지 못한 행동이오." 세료자는 생각했다. 아버지의 표정은 변하는 법이 없다고. 평소 아버지인 카레닌은 그를 꾸중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 일은 늘 어머니의 몫이었으니 말이다. 안나가 화려한 드레스 자락을 바닥에 끌며 조그마한 세료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면, 그리고 세료자의 어깨를 붙들고 조용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잘못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