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세계
피가 흘렀다. 폭력과 저주가 융해되어 바닥을 기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리고자 애썼다. 밝은 아침, 창틀에 내린 한여름의 서리, 방향이 뒤틀린 광량, 식물도 동물도 아닌 것이 울창하게 자란 공터. 푸른 가방을 끌어안았다.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타인이 결코 보지 못하게 하리라. 신이 어제와 오늘 같은 모습을 취한다면 낡은 지하실의 먼지
느린 오후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말하자면 '예상하였으나 거절하지 못한 손님'이었다. 처음에는 하나둘 나뭇잎을 적시던 것이 금세 창문가를 거세게 때릴 정도가 되니 그나마 들던 햇살마저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여자는 단색의 커튼을 손등으로 슬쩍 들춰내었다. 최근 창틀에 쌓인 먼지를 모조리 닦아낸 것이 무색하게 군데군데 거뭇함이 엿보였다. 밖은 오로지 적막이다
원작 - 김여주 수난기 1 다섯 번째 전학. 아이는 가죽 재질의 가방을 쥔 채로 깨끗하게 칠해진 건물 외벽을 바라보았다. 군데군데 페인트 냄새가 가시지 않은 새 건물이 햇빛을 받아 희게 빛나고, 단정하게 조성된 화단에는 색색깔의 꽃이 바람에 흔들렸다. 어쩐지 썩 기분이 좋지 않은 출발이었다. 종종 아이는 자신을 자조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가정에서 뭐
:: 첫 번째 순서 ::로그(@loooog143) - 봄꽃(@Blossom_IV) - 세계(@segae_jji) 그 손을 잡지 말걸 그랬지. 온기가 너무 간절해서 그랬다. 그때의 나는 너무 추워서, 얼음처럼 푸른 하늘을 못 견디겠어서, 문득 거울에 키스하고는 주저앉아 울었다. 그러니 네가 내민 한줌 친절은 사막의 방랑자가 마주친 오아시스와도 같은 것이었다
1차 창작
포스트 29개
2차 창작
포스트 17개
드림
포스트 0개
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