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조용히 해라.” 키사키의 말에 금방 꼬리를 내리고 조용해진 소라는 그의 말이라면 곧잘 들으면서 한마에게는 대놓고 으르렁거리는 듯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제 주인에게만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나 다름없어 보였다. 단지 제 옆에 앉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쾌하다는 어필을 하는 모습으로도 보였지만, 한마가 그런 데에 신경이
“키사키 군, 키사키 군, 같이 가요!” “따라오지 마.” 소라가 키사키 텟타를 쫓아다닌 지도 벌써 한 달은 족히 되었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학교 밖에서도 그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은 영락없이 어미 새를 쫓아다니는 새끼 새처럼 보였다. 각인 효과라고 하는 게 인간에게도 통용될 리는 없건만 소라는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항상 그의 뒤를 쫓고 있었다.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