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하찮다.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늘만큼 드높은 이상, 저주보다도 지독한 원한, 우물 안 개구리의 좁은 식견, 세상물정 모르는 금지옥엽의 오만함, 그 외의 진위를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유로 덤비는 녀석들은 지천으로 널리고 널렸다. 심장이 뛰던 몸은 순식간에 고기로 도륙되어 산처럼 쌓이게 될 지라도 덤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