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타이저 어느덧 봄이다. 곳곳에 움튼 푸른 싹이며 샛노랗고 희어 어여쁜 들꽃들이 고개를 드는 계절이란 말이다. 날은 흐리지도 않고, 매번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조차도 느껴지지 않는 완연한 봄날이었다. 가족끼리 소풍 나들이하는 일도 많은 날씨. 그게 오늘 날씨였다. 그런 따뜻하고, 어쩌면 온화해서 기분마저 나른하게 풀어질 법한 완벽한 날. 평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