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도 타인도 믿지 않는다. 내 세상은 그만큼 한가하지 않았기에. 용사가 단지 정의와 용기만으로 사악한 용으로부터 공주를 구한다던가, 진정한 사랑만이 왕자에게 걸린 저주를 풀 수 있다던가. 진부함과 유치함을 넘어 위선적이까지 하지 않나. 현실에는 선한 의지를 응원하는 마법도 영원불멸한 사랑도 없다. 그저 생존을 위해 가면을 쓰고 등 뒤를 노려 칼을 꽂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