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을 열었다. 입소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교복이 가지런하게 걸려 있었다. 씌워져 있던 비닐을 벗겨내자 드라이를 마친 옷 특유의 탁한 석유 냄새가 났다. 빳빳한 소매를 한참 만지작대다 어색한 몸짓으로 팔을 꿰었다. 고작 수개월 입지 않았을 뿐인데,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이상할 만큼 낯설게 느껴졌다. 캐비닛 안쪽,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거울에 맺힌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