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동그란 털공이 달린 모자를 쓴 아이가 남자에게 달려갔다. 내리는 눈을 피하기 위해 경찰모에 비닐을 쓴 순경은 영 못 미덥다는듯이 말했다. "아버지 되십니까?" 곱슬머리에 흰 안대를 찬 남자는 아이를 내려다 보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남자의 다리에 바짝 붙자 남자는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뻣뻣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