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발 들인 지하 세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산한 곳이었다. 빛이 들어오지 않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으며,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구원처럼 허락했던 불은 이곳 죄수들에게 감히 허락되지 않은 탓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온기 또한 없었다. 부드러운 대지를 뚫고 싹 튼 새싹, 꽃향기와 풀 내음,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같은 것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