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날이 있다. 수없이 노력해온 것이 무너지는 듯하고,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만 싶을 때가.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나 자신을 그 누구도 찾지 못할 깊은 바닷속에 잠기게 해 숨을 옥죄이고 싶은,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고자 빛을 저버린 날이었다. 평소와 같이 수면 위를 가만히 떠돌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곧바로 집어삼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