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부터 ‘충동’은 시체처럼 곯아떨어졌다. 매일 밤 어김없이 꾸던 악몽도 극심한 피로 앞에서는 한 수 접어야 하는 건지, ‘충동’은 신음을 흘리지도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지도 않았다. 레이젤은 그런 연인의 머리맡을 한참 동안이나 지키고 있었다. 이따금 ‘충동’의 눈꺼풀이 움찔거릴 때마다 레이젤은 잔뜩 긴장한 채 은검을 그러쥐다가, 경련이 멈추는 것을 확
“기스양키는 여왕이 지정한 개체만 재생산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 바알스폰은 어떤 종족과도 번식할 수 있고 말이야. 그러면, 바알스폰과 기스양키 사이에서는 아이가 태어날 수 있나?” “무슨 질문이 그래?” 창백한 여자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는 ‘충동’이 제기한 생물학적 난제에 전혀 흥미가 없어 보였다. “나는 육종 전문가야. 유용한 생명체를 발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