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함께 맞이하는 심성훈의 생일이었다. 분수가 화려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곳에서, 서가을은 예복을 입은 그와 무도회에 참석한 양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었다. 내려앉은 달빛 속에서 하늘로 흩어진 물방울이 비처럼 두 사람을 감쌌고, 오롯이 서로로서 마주하고 추는 춤은 그 자체로 완벽했다. 그리고 가을은… 처음으로 심성훈의 꾸밈없는 웃음과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