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虛無)로 가득한 이곳은 그야말로 조용하고 쓸쓸해서, 외롭다는 감정을 이해하기도 전부터 어쩐지 알고 있었나 보다. 나는 그곳에서 태어났고, 그곳은 ‘나’이자 ‘나의 것’이었기에. . . . 뚝뚝. 조용히 떨어지는 소리에 무덤덤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던 아이가 느릿하게 올려봤다. 새하얀 고운 빛으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