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손님이니 그런 것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했던 건 누구였더라. 기억을 더듬는 동시에 내용을 흘려들으며 링이 든 상자를 옮기는 뒤로 인기척이 다가오는 것은 순간이었다. “제법 허상을 좇는 경향이 있군, 너는.” 낮고, 어딘가의 귀공자 같은 목소리는 흐린 빛의 눈동자로 쏘아 내려지는 시선과 함께 묘한 박력을 안겨주는 요소여서, 돌아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