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어느덧 지평선과 맞닿고, 그 여파로 세상이 주홍빛으로 물든 시각. 소년은 홀로 베란다에 서서 그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아름다운 경치는 복잡한 머릿속을 잠시나마 붉게 가려주었다. 자신은 붉은 것과 거리가 멀지만 노을의 빛은 그런 자신에게도 약간의 주황빛을 베풀어준다. 곧 해가 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면 하늘의 별빛이 나타나 제 존재를 한껏 뽐내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