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인 거 같아.” “……뭐?” 손바닥만 한 자명종은 그 위엄을 자랑하듯 한가운데에 용이 박혀 있었다. 알람 시계의 크기에 비해 무척 거대한 용이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용 모형에 가깝지 않나. 여주는 양손으로 자명종을 들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코를 박다 못해 금방이라도 손바닥 안으로 빨려 들어갈 기세였다. 시린 뺨마저 진지해 보여 진운은 뒤에
“생각해 봤는데, 져주는 거 같아.” 동굴의 꼭대기에선 커다란 소리도 바람에 먹히곤 했다. 여주의 혼잣말 역시 대체로 멀리 퍼지지 못해 묻힐 때가 잦았다. 옆자리를 차지한 상대는 그의 말에 어떠한 호응도 하지 않기에 소리가 매끄럽게 전달되든 말든 여주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이다. 여주는 ‘듣기만 하는 용
*BGM : BEASTARS Main Theme(All versions) OST *BGM은 추천 사항으로 함께 들으시면 좋습니다. (듣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진운 메인/메모리 스토리의 서사 및 설정 스포일러 있으며, 개인의 캐릭터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문에 삽입된 이미지는 픽사베이(PIXABAY)의 저작권 프리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