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장에 가는 일은 항상 보라, 술희 성과 새인 보살의 일이었다. 그날이 되면 묘한 기대를 품고 모두가 마을에 모여 그들을 배웅했다. 술희 성은 그 모양새가 재밌다며 오래 된 캠코더를 꺼내 찍었다. “아유, 우리 아들이 아주 귀엽고 깜찍혀.” “어서 가죠.” “우리 보살님도 그러면 좀 좋겄어.” “예?” “아무 말도 아니여! 어서어서.” 술희가 새인의 등
잊혀진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고 살았을 때가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점점 사라져 종내에는 한 톨도 남지 않는다는 그런 것. 망각이란 건 무서웠다. “조심히 가셔유.” 말은 그렇게 했으나 한 구석에서 자꾸만 그것이 올라왔다. 저짝이 떠나면 네 곁에 누가 있을 건데? 의리를 기억해 줄 사람도 다시 너 뿐이여. 조용히 시키고 싶었지만 집요하게 그를 감싸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