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길에 오르는 비행기에서 가장 먼저 느끼게 될 것은 해방감이리라고 생각했다. 줄곧 떨어지지 않는 시선, 집착, 비교, 평가. 나를 좀먹던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정작 엄습한 것은 불안과 초조였다. 녀석이 뒤따라오지는 않을까. 내가 마음 편히 발 뻗고 쉴 수 있는 곳 따위는 없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뒤덮었다. 그렇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