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왕은 가만히 숨을 쉬고 있다. 광장의 한복판에서. 지독한 죽음의 냄새가 풍기는 이 곳에서. 그는 살아있다. 끔찍하게도. 죽은 것이 아니었나? 클로팽은 생각한다. 하지만 구역질이 나도록 풍기는 비린 쇠의 냄새가 그의 감각들을 일깨운다. 시리도록 차가운, 그리고 다신 맡고 싶지 않았던 냄새. 클로팽은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온 몸이 비명을 지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