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볕이 느지막이 드는 한가로운 오후. 낮이 길어진 만큼 더더욱 천천히 늘어지는 햇빛이 이불처럼 덮인 소파에 앉아 하로와 놀아주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그리고 짧은 꿈을 꾸었다. 정체 모를 괴물에게 쫓기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심장부터 차근차근 불안감으로 좀먹으며 퍼져 나가는 그런 꿈을. 퇴근이 가까워진 무렵, 딱 맞춰 급한 업무가 추가되는 바람에 늦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