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답답한 마음이 들어, 무심코 책상 위에 올려뒀던 카메라가 담긴 가방을 메고서 바깥으로 나왔다. 홧김에 사고자 결정해서 고민하고 또 고려해서 지갑과 타협해서 얼마 전에 샀던 카메라를 지금까지 제대로 쓴 적이 없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걸까. 아니면 줄곧 잊지 못하는 그 사람을 마음 뿐만 아니라 물건으로도 모습을 온전히 담아서 가지고 싶었던 걸까.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