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궁금했었다. 자신이 부모가 되어주리라 자처했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부모를 혐오하는 꼴이라니 이 얼마나 모순적인가), 막상 쉽게 아들이 되어준 이 자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다. 예술가는 본디 과거가 많은 법이다. 하지만 호기심 역시 많은 법이었고, 수많은 인내 끝에 물어 보았다. 정확히는 캐물어 보는 것에 가까웠다 해야 할까? 한 가지의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