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큰일 났네. " 멍한 머리를 부여잡은 채 손에 들린 체온계를 멍하니 바라본다. 체온계의 계기판에 표시된 숫자는 38.9. 두 번 세 번을 봐도 틀림없는 고열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생각하지 않아도 그거겠지. 어제 미코와 했던 데이트. 데이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운 없게도 쏟아진 비 때문에, 우산은 커녕 비를 막을 가방조차 없던 우리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