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OHELL
허름한 마차 한 대가 잘 닦여진 오솔길 위를 가로질렀다. 북부는 길도 엉망이고 눈보라가 심해서 마차로도 들어갈 수 없다던데. 다 소문이었던건가. 수애는 창에 기댄 몸을 일으켜 구겨진 드레스를 빳빳하게 펴보았다. 조금은 나아졌지만 주름자국은 사라지지 않았다. 마치 제 처지와 같은 구겨진 자국에 한숨을 푹 내쉬고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다. 하얗게 피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