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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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은 잔치국수 위에 소담히 오른 유부 고명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정한을 떠올렸다. 찬바람 쌀쌀하게 부는 날씨라 겨울 다 되어서도 안 꺼내던 패딩을 벗어 옆 의자에 걸치고 기다린 지 겨우 십분이었다. 국수집 내부는 분명히 처음에는 깔끔하고 모던했겠지만 차츰 주인의 미감과 취향이 고명처럼 얹혀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국수나 김치찜 같은 한식 단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