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 제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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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냉소를 무기로 삼아왔습니다.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죠. 왜냐하면 세상의 어떤 이들은 따뜻한 시각보다 차가운 시각을 지니는 일이 더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온기를 가진다는 것은 어떠한 것을 불태워 그것으로 열을 내는 일이지만 차갑게 식어가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우리는 미지근하게
But it came easy, darlin'. As natural as another leg around you in the bed frame. 모든 사람은 죽음을 맞는다. 생과 죽음은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처럼 혈족이다. 거대함의 굴레 속에서 서로에게 묶여 지쳐 버린 두 초월적인 힘들. 그 모순점의 간극을 다루어 보고자 하는 불행할진저.
픽크루 출처 이름 : 클리프 우드하우스Cliffe Woodhouse 혹은 점박이 곰wóx kokúteenéíh. 인적사항 : 11월 23일에 와이오밍 주 윈드 리버 보호구역 내에서 아라파호 족 부모님의 첫 번째 아들로 출생. 아버지가 사냥 중 붉은 점이 있는 새끼 곰의 시신을 묻어 준 후 태어났다고 하여, 점박이 곰wóx kokúteenéí
https://picrew.me/en/image_maker/2181842 이름: 孫銘話. 인적사항 : 1916년 7월 1일 새벽 4시 30분 즈음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굴포리에서 출생. 외양 : 170cm, 뼈대 굵은 강건한 체형, 매매한 눈매와 유달리 붉은 입술, 마늘쪽 같은 코, 꼬들꼬들한 눈빛. 단정히 쪽 진 머리에 꽂힌 주목나무 비
by 공주님(@d1ety_) 이름: 알리한Alikhan, 지배자, 혹은 우두머리라는 뜻. 외양 : 176cm, 작고 마른 체형, 회색 눈동자에 검은 머리칼, 왼 눈 아래 점과 작은 흉터 하나. 생 : 대대로 매를 길들여 매사냥을 하는 집안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막 성인이 되었을 때 정략혼으로 매 부족의 카르크와 맺어졌으며, 짧은
픽크루 출처 이름: 崔永伸. 인적사항 : 1885년 1월 15일,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출생. 1944년 59세의 나이로 사망. 외양 : 158cm, 보통 체형에 꼿꼿하게 세운 등, 유달리 긴 목. 빳빳히 풀 먹인 흰 소복, 검은 가죽 당혜와 단단히 쪽진 머리에 꽂힌 은비녀. 까랑까랑한 목소리, 종종대는 걸음걸이만큼 빠른 말투, 억
먼 옛날부터 나는 활자를 가지고 노는 일을 즐겼다. 혹자는 그것이 글을 사랑하기 시작한 시점이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되돌이켜 보건대, 사랑이 아니다. 나는 글을 사랑하고 아껴 마지않는 것이 아니라, 다루고 싶어 안달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만일 사랑이라면 이것은 아주 해로운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놀이라고 말해 보자. 나는 활자를 잡아 가두고, 그
당신에게 편지를 남겨둘게요. 나는 겨울 구덩이 안에 몸을 말고 기어 들어가 있을 테요. 아주 잠시간만 머무를 참입니다. 당신이 내가 여기, 당신의 등 뒤에 내내 머물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때까지만. 나를 위해 너무 오래 시간에 머무르지는 말아요, 마리. 당신이 나를 기쁘게 안아 들고, 부드럽고 따뜻한 곳으로 데려가 줄 것을 압니다. 나를 기억할
부서진 사람들을 사랑하기. 친구가 모두 민중이 된다. 우리의 개인적인 우정은 위대한 깨우침의 첫번째 단계이자, 영혼이 지나가는 정거장과 같은 것이다. 영혼은 조금씩 상승하여 마침내 조국이라고 부르는 더 낫고 더 사심 없고 더 높은 영혼을 알게 된다. - 쥘 미슐레, <민중>. 사람은 진정으로 홀로인가? "일동 기립!" 법정 경위의 목
*뮤지컬 애비뉴 큐의 넘버, It's sucks to be me에 기반합니다. 번안이 아닙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씨발! 빅토르 위고 구려! (15세기, 17세기, 19세기의 프랑스 건축물이 뒤섞인 어느 거리. 배경 뒤로는 거대한 장미창을 가진 성당이 있다. 집들은 모두 낡았고, 비틀려져 있으며, 불안정하게 서 있는 것처럼 지어졌지만. 밝은 색의
여덟 발의 총알. 이것은 수레바퀴의 첫 번째 바큇살에 관한 이야기다. 고개를 들거라. 앙졸라스는 숨을 들이켰다. 그는 지금 창조주를 마주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이야. 창조주는 흐릿한 빛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앙졸라스는 그 앞에 자신이 못 박힌 사람처럼 쓰러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 빛은 탄식의 빛이련가. 혹은 애도의
폭풍이 이길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0. 닥터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지나온 이는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안다.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경험한 바가 있다. 때로는 가장 힘센 폭풍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있다. 닥터는 그것을 자신의 두 심장 가장 깊은 곳에 새기고 있었다. 시간과 역사는 흘러가면서 때로 희생을 필요로
밤이 퍽 다정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럴 때면 연인들의 입술은 벌어진 채 달콤한 히아신스의 향기를 담게 된다. 간혹 아직 붉은 꽃을 마음속에 간직한 이들의 경우에는, 그 부드럽고 싱싱한 입술에서 유월의 장미와 함께 양귀비와 접시꽃의 색채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유혹이다. 다디단 향기와 눈을 뗄 수 없는 색을 가진 유혹. 검은 벨벳처럼 펼쳐진 밤하늘
비 오는 날의 파리. 오늘은 짧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제가 뭐라고 규정 지을 수 없는 분야의 이야기입니다. 그림으로 치자면 풍경화가 될 터인데, 제 글에는 물감이나 비질을 비유할 만한 부분이 없으니 뭉뚱그려 이야기라고 칭하는 저를 용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강 설명하자면 쿠르베가 그린 돌 깨는 사람 같은, 그러니까 정말 말하자면 그렇
왈츠 음악. 당신은 왈츠를 출 줄 아나요? 동화 하나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몽마르트 언덕에서 제가 보았던 일이지요. 제가 보았던 일이고 정말 있었던 일인데 왜 동화라는 이름이 붙었냐고 물으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이야기의 마지막에 답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꼭 이맘때쯤이었습니다. 한낮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저는 카페의 바깥에 앉
항상 묻던 질문이 있었지. 어떤 느낌이야. 사랑을 한다는 건. 푀이는 사전을 읽었다. 알 수 없는 단어가 나올 때면 항상 손에 든 두꺼운 책을 뒤지고 뒤져서 확실한 정의가 나올 때까지 읽어댔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그것은 알기 위한 욕심에 가까운 일이었겠지만, 푀이에게는 일종의 의식에 가까웠다. 단어 하나를 내면화한다는 것은 경험과 활자가 어우러져야만
(조명이 환하게 켜진다. 긴 테이블 왼편에는 의자, 오른편에는 술 세 병이 놓여 있다.) (젊은 이가 천천히 걸어 나와 의자에 앉아 이리 저리 자신의 매무새를 들여다 본다. 긴 바지에 긴 장화를 신고, 헐렁한 재킷을 입고 초록색 조끼를 걸쳤다. 매무새를 대충 훑어본 그는 일어나 테이블 한켠에 있는 술병을 집는다.) 그랑테르 : 보르도란 저주받은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이병률, 새날 가끔은 생각이 나서 가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이병률, 새날 "나랑 같이 도망이라도 가세." 비가 내렸다. 물 비린내가 물씬 풍겨 오는 파리의 거리를 바라보던 콩브페르가 툭 내뱉었다.
결혼에 대한 기이한 사례.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랑테르가 말했다. 그는 창조주를 마주하고 있는 중이었다. 말하거라, 아이야. 창조주는 흐릿한 어둠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신성한 땅이니 신발을 벗어라, 혹은 네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어라, 하는 어떠한 전조도 없이. 그는 모습을 드러내 그랑테르에게 말했다. 내가 너희의 창조
어느 죽음의 모방. 1. 연단에 올라선 앙졸라스는 숨을 골랐다. 친애하는 동지들이여. 그 한 마디를 할 때에, 수백 개가 넘는 머리들 가운데 앙졸라스가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저기, 푸른 조끼를 입은 채 자신의 정 반대편에 앉아 있는 콩브페르. 어김없이 빛나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 그 눈을 볼 때마다
쿠르페락은 방금 청혼을 받았다. 혁명 전야의 날 파리 교외의 어느 성당에서. 사실 그런 것쯤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법이다. 청년은 수백번의 청혼을 받았으나 거절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은 채 그저 웃어 넘기기만을 즐겨 했었으니. 청혼한 상대마저 그가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지 않거나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함께 웃어 넘겼으니. 그러나 이
─ 제가 들었던 이야기 하나를 해 드릴까요. 아니. 들은 것이 아니라. 보고 느꼈던 이야기 말입니다. 부족한 솜씨로 꾸며내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게 있다면. 이것이 아주 좁은 의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로망스지요. 거창한 단어를 덧붙일 것도 없습니다. 제가 보았던 것들에는 희망도,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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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유로운 새와 같아서. 사랑하라. 앙졸라스는 객석에 앉아 눈을 뜬다.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그는 공연 도중 조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것들을 보지 않는 축에 속했으며, 그러므로 깜빡 눈을 감고 어느 장면을 놓쳤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인가? - 객석에 묶인 꼴이다. 오페라글라스는 없다. 물론, 티켓도 없다. - 양옆에 밧줄로
부서진 잠. 두려워하라. 콩브페르는 축축한 왼쪽 눈을 문질렀다. 눈을 꿈뻑였다. 왼쪽 이마에서 피가 흘러나와 바닥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툭, 툭. 빠져나가는 생명의 점성을 품고서. 손끝에서 심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퉁, 퉁. 콩브페르는 검은 어둠 속에서 손을 휘 둘러보고서 차분히 숨을 내쉬었다. 어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
다 내가 아끼는 몇 가지 것들. 오늘은 코끼리가 오는 날이야. 그래서 우린 노래를 부를 거고, 춤을 출 거고, 매듭을 풀 거고, 인사를 할 거야. 가브로쉬는 눈을 꿈뻑였다. 다시 한 번 말해 줄래? 대답 대신, 아이가 양 손을 잡아끌었다. 땟국물이 흐르는 두 손바닥과 부르튼 손등을 이리저리 들여다 보다가, 그렇게 묻는 것이었다. 너, 여기
1.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¹ 잔여물을 남기지 않는 죽음을 꿈꿀 때에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시지프스임을 깨닫게 된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올 것이라는 다소 오만한 장담을 하여 보는 일은, 한 인간에게 필수적인 과정일 것이다. 이것의 정正은 곧바로 생의 뿌리를 직격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을 것
보르도의 회의주의자 그 이름과 같이 넓고도 광활한 지롱드 강을 발원지 삼아 흐르는 가론 강이 구불구불한 몸을 틀어 비껴가는 도시 하나, 그 이름은 보르도였다.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비껴가는 것, 강가의 변두리에서 태어난 악동이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대문자 R, 평원을 품은 남서부의 소년이었다. 가론 강과 도르도뉴 강이 그 매서운 등을 돌려 갈라서는
그라스의 불꽃 작은 격자무늬의 창과 허름한 문 뒤쪽으로 무엇이 보이는가? 만약 당신이 파리에 있다면 그것은 콜레라에 걸려 죽어가는 늙은이가 될 수도 있고, 만약 당신이 루앙에 있다면 잔 다르크의 성화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수사일 수도 있다. 허나 그라스에서는 정제된 장미의 영혼이 담긴 아름다운 향수병과 히아신스의 달콤한 냄새, 금작화, 오렌지
항구도시에서 온 시인 이 즈앙이라는 청년은 마르세이유 출신이었다. 그의 조부는 그 유명한 '마르세이유 파이앙스', 그러니까 정교한 장식이 덧입혀진 도자기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었으니 출신 성분은 부르주아라 할 수 있겠다. 간혹 우리는 성분과 성질에 대해 헷갈리게 되는데, 성분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어떤 사회적 조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만일 즈앙에게
1. 굴러가게 하는 것. 진보는 마치 역사라는 길을 굴러가는 묵직한 수레라고 할 수 있겠다. 수레, 그렇다. 이 악동같은 수레는 움직이지 않을 때면 한참이나 진창에 빠진 것처럼 멈춰 서다가도, 어느 순간 내리막길을 만나거나 새 바퀴가 달리게 되면 다리 여덟 개 달린 말처럼 빠르게 달리는 것이다. 그러니 수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퀴라고 단언한다. 때
서문 사람은 왜 글을 쓰는가? 창조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창조란 무엇인가? 온전히 새로운 것만이 창조라 칭해질 수 있는가? 그렇게 말하기에는 우리는 이미 새로운 것이 지나치게 많다고 칭해질 법한 세상에 살고 있다. 모방은 태초부터 배움의 시작이었다. 표절은 지리멸렬한 자기와의 싸움에서 진 자들의 것이었으며, 패러디는 감히 재치를 가지지 않으면 손에 쥘
데콜(@COL_ACE_DI)님 지원. 흑발, 청안, 바가지머리, 눈 아래 점, 주근깨. 모드족(Mods) 패션, 사시사철 걸치고 다니는 군용 파카. ➤이름 게일 오코너 / Gail O’Conner ➤나이 28세 ➤ 호칭 they ➤ 키/몸무게 165cm / 보통 체형 ➤ 소속 밴드 / 포지션 Blurred-sis / 밴드 리더 겸 보컬
Now I present to you, greatest actor of the court, a screwball director, and trickster who wears a suit…… The one and only, “MR. silver tongue”! 픽크루 출처 이름 : Harold “Silver Tongue” O'Donovan 해롤드
픽크루 출처 이름: 필명 崔解無. 본명 崔永眞. 아명 陞鳥, 호 白象. 인적사항 : 1897년 4월 8일,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출생, 목포공립보통학교 졸업, 전 중신일보 기자, 현 잡지 霹聲 편집위 소속. 해당 잡지에 극작 <紅禍> 발표하며 문단 데뷰. 이후 단편소설 <無影한 이들>, <不愉快>, <僧侶와 당골과 송장> 등을 집필. 1930
등장 인물. 운 - 부둣가에서 하역 일을 하는 조선인 잡부. 송제 - 하역장 노무감독, 국적 불명. 석매 - 바닷가 큰당골네. 후동 어머니 - 객줏집 주인. 조선인 군중들. 중략. 2막. 야밤 부둣가 근처, 파도 소리가 세차다. 세 칸짜리 당골네 집, 맨 오른쪽 신당 방에 불이 밝히어져 있다. 바람벽이 겨우 버티고 선 모양새에 해풍 절은
찾아오지 않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내담자들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요제프 콘라트Josef Konrad 콘라트Konrad라는 성은 고대 게르만어에서 왔다. 훌륭한 조언자, 혹은 과감한 조언자를 뜻한다. 이름 요제프Josef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이모가 지어 준 것이다. 후에 카프카의 소설 <성>을
죽음의 무도. 평행平行은 평면 또는 입체에서 두 개 이상의 선들이 아무리 늘여도 만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등호(=)의 모양은 두 평행선에서 비롯되었다. 여기 일리아스Ίλιάς와 시지프스Σίσυφος 가 있다. 하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시이며, 하나는 아직 재해석되지 못한 타르타로스의 죄인인 것을 알아 두라. 이들은 평행선상을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 살아낸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모든 것은 어긋난다. 모든 것은 일방적이며, 무관심하고, 차가우며, 동시에 어긋난다. 단 한번도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시지프스 보엠에게 삶에 대해 묻는다면 그는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내 앞의 모든 것들은 단 한번도, 내가 뻗은 손에 와 닿지 아니하
당신에게 편지를 쓸게요. 안젤리크. 나를 사랑하지요? 오랫동안 당신의 친구로 살았던 새가 묻는 질문 치고는 아주 이상한 것을 압니다. 그래도 나는 물어야만 했습니다. 나를 사랑하지요? 당신의 마음 속 세상 그 어딘가에, 나같이 기괴한 새가 늘 자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했습니다. 왜냐구 묻는다면요. 지금 내가 쓰는 편지가 당신에게 쓰는 처음
요람의 노래 그대 없는 파리의 거리는 슬픔뿐이네, 나는 이 구슬픈 노래를 요람 속에서부터 들었다네. 엘리엇 엘더스는 죽기로 결심했다. 아주 가기로 마음먹었다. 죽는 것에는 날개가 필요 없을 것이었다. 문득 새는 별이 쏟아질 듯 빛나는 밤하늘을 보고 코를 훌쩍였다. - 말 그대로, 코를 훌쩍였다. - 새는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었다
들어 봐요, 난 봄 오기 전에 여기서 얼어 죽을 거요. 이름 : 엘리엇 에드워드 엘더스 (Eliot Edward Elders) - 줄이면 E. E. E. 코믹스 캐릭터 같은 이름을 가지기 위해 한참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지은 이름이다. 마치 웨이드 윈스턴 윌슨 -W. W. W.- 처럼. 솔트레이크 시티에 머물 때 누군가 자기를 보고 장로님(Elder)같
값싼 글을 쓸 잔재주와 자존심을 버릴 배짱이 있다면 작가는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는 법. 시지프스 보엠Sisyphos Bohême 보엠Bohême 이라는 성은 체코의 보헤미아 지역에서 왔다. 이름 시지프스Sisyphos는 스스로 붙인 것이다. 부모에게서 받은 이름은 쉴라바Tshilaba. '지혜를 찾는 자'라는 뜻이었으나. 1950년대 알제리
점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것은 1차원의 시작이며 동시에 2차원을 만들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가 아니라 에피쿠로스의 원자처럼 운동하는 것이다. 이는 3차원이자 더욱 거대한 세계를 창조하기 위한 시작이나 다름없다. 에피쿠로스의 자연 철학이 무엇을 말했던지 간에 우리는 단 하나의 자명한 사실만을 받아들이면, 충돌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그것은 달 없는 밤의 긴긴 시작을 알리는 말이었다. 一. 망나니가 칼춤을 춘다. 그 춤사위가 여상하다. 긴 칼 들고 휘두르며 추는 춤은 더 이상 저세상 떠나 갈 망자를 위한 위로의 춤이 아니다. 사흘째 이어지는 난장에 망나니 또한 지쳤다. 예를 다하지도 않고, 힘을 들이지도 않으며, 그저 의무 다하듯
나는 ‘방법’은 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 조지 오웰, <1984> 中 그는 ‘방법’을 안다. 여기, 아주 잘 설계된 감시탑이 하나 있음을 보라. 어찌나 잘 만들어졌는지 사람들은 그곳에 감시탑이 서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지나치게 은근히 자리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 감시탑이 자신들을 보기 위해 만들어진 곳인지도 알지 못한다. 그
***이 글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픽션적 상상력을 더한 허구의 작품입니다.*** 각주는 기울임체로 표기되었습니다. 삼미군왕봉송지조문三眉君王奉送之弔文. - 삼미(정약용)가 군왕(정조)을 받들어 떠나보내며 쓰다. 달이 밝을 적에 약용은 성상聖上을 그리었다. 툇마루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다가 웃었다. 누군가를 그리며 웃는 일이란 얼마나 소중한가
“술 한 잔 할래요?” 작가가 말한다. “그럽시다.” 장미가 답한다. 파리는 거대한 극장이다. 등장인물은 셀 수 없이 많다. 상연 시기는 왼종일, 인류의 역사가 무너질 때까지. 어떤 배우들은 빠르게 퇴장을 하며, 어떤 배우들은 지나치게 긴 시간 동안 무대 위에 머물러 마침내 지쳐 버리고 만다. 스쳐 지나가는 인물들 모두를 알기가 어렵다. 이곳은 거대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Christe eleison, 그리스도여,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Kyrie eleison.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Catholic Chants. 1. 그가 속죄하는 법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그’라 함은, 노트르담의 그 키마이라을 말했다. 얼룩덜룩한 얼굴, 꼴사
Oh, let the sun beat down upon my face. And stars fill my dream. -Led Zeppelin, Kashmir. 런던의 새벽이 희부옇다. 저기 저 멀리 다가오는 달이 손짓한다. 여기 영원히 머물자. 영원히. 나와 은빛 춤을 추며 행복하자. 그래야 떠날 수 있어. 나의 이안테. 그는 손짓
Miserere mei, Deus. 주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신앙이란 죽음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의 피 위에. 수많은 마녀와 이단자들의 피 위에. 성벽 바깥, 사원 바깥에서 악다구니치며 죽은 사람들의 피눈물 위에. 공고한 토대는 핏물에 젖어 있다. 그 비린내 풍기는 액체는 죄를 지은 인간이 스스로 토해내는 속죄다.
젊다는 것은 무엇인가? 젊음, 한창 때, 혈기왕성한 시기, 혹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단어를 붙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젊은’이라는 말을 들으면 특별한 시기를 떠올린다. 그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빛났거나 혹은 열정적이었던 시기를 생각한다. 젊음은 치기, 실수, 아픔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젊음에 대해 각별히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1. 봄 이 시대에는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았으나, 어떤 혁명적인 떨림이 은연중에 흐르고 있었다. 거리와 건물들 사이 사이에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같은 속삭임, 은밀한 다짐, 약속,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쪽지 같은 것들이 존재했다. 또한 기묘한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 그렇다. 그것은 – 오래된 노르트담 성당의 종처럼 – 거대한 울림으로 젊은이들을 매혹
Come on, oh, let me take you there.Let me take you there. -Led Zeppelin, Kashmir. 런던의 새벽이 희부옇다. 저기 저 멀리 다가오는 달이 손짓한다. 여기 영원히 머물자. 영원히. 나와 은빛 춤을 추며 행복하자. 내가 너를 다정히 안아 줄 터이니. 나와 함께 여기 머물자. 안개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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