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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청 / 현대AU 썰

남궁수룡 썰 (쓰는중...) - 230110up

대충............. 적폐뇌절그런거주의 썰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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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생을 사는 백수룡으로 현대 AU 남궁수룡/뇌청이 보고싶다.

모든 일을 다 끝마치고서 뭐 나름대로 해피엔딩이라던가... 아니면 마지막 결투때 혼자 희생했다던가(ㅠ) 하면서... 여하튼 모든건 다 해결됐는데 딱 하나,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서 두번째 생이 끝나는거지. 

백수룡은 눈을 떴음. 방금 죽었는데 이게 무슨...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래도 한번 경험해봤다고 나... 설마. 이거 세번째 생인건가? 하고 눈치채는 건 빨랐음. 아니 뭔가 또 뭐가 있어서 이렇게 전생의 기억을 되찾게 된거야? 란 생각도 들고... 여하튼 어안이 벙벙해서 눈만 꿈뻑이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엄청 낯선 공간 저 밖에서 전생의 아버지, 백무흔의 목소리가. 좀 어버버해서 가만히 있으니까 백무흔이 문 너머로 쟁반에 죽이랑 물이랑 약을 쟁반에 담아서 아들, 괜찮아? 하면서 들어오고 있었어.  다시는 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까 괜히 좀 눈가가 시려서 살짝 울먹이니까 백무흔이 깜짝 놀라서 어디 아프냐고 호들갑을 떠는데 아니라고, 괜찮다며 진정시켰어.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터져나온 기침에 한바탕 소동도 있긴 했지만.

가만히 누워서 예전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상황을 정리해보자 하니 지금은 자신이 살았던 생보다 훨씬 더 먼 미래고 무공이고 단전이고 사파고 마교고 그런거 하나도 없는 평화로운 시대라는 것이였어. 그리고 자신은 원인 불명의 병을 앓고 있어서 몸이 건강한 편은 아니었고.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아서 일상 생활을 이어나가기에 어렵진 않지만.. 빈말로라도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 지금도 일을 하다가 쓰러져서 잠깐 휴가를 내고 요양중이라고 했어. 가족사는 아버지는 강사고 어머니는 어릴때 돌아가셨다고 했지. 뭔가 전생이랑 정말 비슷하네 싶어서 괜히 기쁘기도 하고... 아. 그렇다면 동료들도 있는건가 싶어서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들어 연락처라던가 그런걸 살펴보니 악연호라던가 제갈소영, 명일오 곽두용 같은 동료 교사들도 지금의 친구들인 것 같았어. 휴대폰을 내리면서 괜히 기뻐하다가 그 연락처에서 남궁수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괜히 기분이 묘해지는거지.

한참을 보고 있자 하니 전생에 전하지 못한 마음이, 이렇게 기회를 준걸까... 하는 생각이 팟 하고 드는거야. 본인이 그런 생각을 했단거에 어이없어서 픽 웃고는 그대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침대에 누웠어. 가만히 누워서 자려고 하니 남궁수의 이름이 계속 떠오르면서 내가 아는 그 남궁수일 확률이 높겠지... 싶어서 괜히 싱숭생숭하는거지. 이전까지의 본인과는 어떤 사이인걸까 싶고 많이 궁금해졌어. 좋은 관계라면 좋을텐데. 못해도 전생만큼의 관계라면... 어떻게든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몸이 괜찮아져서 이제 다시 학교에 출근해야 하는 날이 오는거야. 전전생에도, 전생에도 이번생에도 나는 선생님이구나 싶어서 뭔가 웃기기도 하고.. 나름대로 즐겁고 벅찬 마음으로 학교에 출근하는거지. 출근하니 선생님들이 다 같이 몰려와서 수룡 선생님!, 형! 등등의 말이 들리면서 많이 걱정했다며 몸은 괜찮냐고 물어봐주는데... 정말 전생과 달라진게 없어서 기분이 괜히 좋아지는거야. 그렇게 웃고 있다가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남궁수와 눈이 마주치자 남궁수가 건강해보여 다행이군, 백수룡. 이렇게 말을 하는데... 딱 감이 오는거지. 아 쟤 내가 알던 그 남궁수가 맞구나 하고. 괜히 쿡쿡 웃으면서 다가가서 걱정해준거야? 하고 말하면 네 일이나 가져가라. 하는 말이 나오는거지. 백수룡은... 이 모든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 자신의 기억대로 그리고 본 대로 전생이 생각나고 관계도 좋고... 정말 뭐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

남궁수는 오랜만에 보는 백수룡의 얼굴을 보고 안도라는 것을 느끼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 백수룡은 모르겠지만, 자신은 백수룡을 '전생' 부터 좋아하고 있었거든. 그래 정말 백수룡은 모르겠지만 남궁수는 전생의 기억이 있었어. 아주 어렸을 때 부터 가지고 있었지. 어릴때에 한번 심하게 앓은 이후로 기억을 되찾았거든. 아버지의 재혼 후 태어난 이른바 후처의 자식이지만은 나름대로 챙겨주는 집안에서 굳이 선생님을 선택한 이유도 그거였어. 백수룡이나... 다른 선생들을 만날 확률은 적겠지만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었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면서 힘들땐 가끔씩 전생의 생각을 하곤 했어. 백수룡 본인 자체는 모르겠지만... 전생에 그가 좋아했던 사람이니 이 세계에도 태어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쓸떼없는 생각을 하곤 자신이 이런 생각이나 한단거에 어이없어서 웃기도 여러번이였지. 여하튼간에 형제들이 머라고 하던말던 자신의 길을 가서 가장 어린 나이에 임용고시에 붙고서 처음 발령나간 학교에서 이전 생의 인연인 '매극렴' 학생주임을 만났을때 자신의 근처만 그대로 환생한것이 아닌 전생의 인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단 희망이 조심스럽게 피어나기 시작했어. 교장 노군상과, 교감 곽철우까지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거일지도 몰라. 그렇게 한해, 두해를 보내고... 신임 교사가 온 그날 남궁수의 희망은 현실이 되었지. 악연호와 제갈소영, 명일오... 그리고 백수룡을 보는 순간 말야.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백수룡만큼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렇게 보이진 않았어. 기대했던 마음이 조금 식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나는게 어딘가 싶어서 전생에선 잘못끼운 단추를 잘 끼워보기로 했지. 그렇게 제대로 끼워나가는 와중 전생의 백수룡과 현생의 백수룡의 다른 점을 하나 둘 씩 찾게 돼. 일단 나름 장난끼 있고 전생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여유가 없고 조금 신경질 적이며 몸에 대해 물으면 조금 예민해졌어. 건강이 무척이나 나빠 보였으니 거기서 오는 다름이다 싶어서 기분이 묘했지. 그래도 나름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이 이상은 어렵겠구나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였어. 그런데 그랬던 백수룡이 일을 하던 중, 한번 쓰러지고 돌아온 후에... 뭔가 이상해졌지.

결정적으로 하나를 콕 찝기는 어려웠어. 자신이 생각하기에 뭔가 좀 더... 전생의 백수룡 같아진 면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냥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거야. 뭔가 좀 더 여유로워지고 몸은 괜찮냐고 묻는 말에 더 유해지고... 좀 더 자신이 아는 '백수룡' 같아 진거지. 참 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일단은 더 지켜보기로 했어.

백수룡은 참 난감하다고 느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남궁수가 자신을 엄청 주시하고 있단게 느껴졌거든. 이 시대엔 무공이라던가 내공이라던가는 없지만... 저렇게 뚫어져라 보면 모를 수가 없을 정도였지. 내가 뭔가 잘못했나? 아니면 원래 사이가 안좋았나? (그런데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봐도 먼저 몸이 약한 자신을 챙겨주기 시작한건-물론 기억을 되찾기 전의 백수룡은 동정받는 것 같다고 하며 썩 좋아하진 않은 것 같았지만-남궁수란 말야. 그러면서 썩 나쁘지 않은 사이였고.) 그건 또 아니고 싶어서 진짜 영문을 모르겠는거야. 내가 뭘 잘못했나...? 그건 아닌데... 대체 뭐지... 일단 가서 말을 걸어보면 날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멀쩡한데...

여하튼 이런 심증으로 뭐라고 따져 물을 수도 없고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거지. 그러면서도 백수룡은 남궁수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편하다라고 자주 느껴. 뭐라고 해야하지... 정말 전생의 남궁수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 남궁수는 다른, 이 현대에서 태어나 쭉 자란 사람들과는 다르게 미묘하게... 다른 지점이 있긴 했어. 콕 찝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진짜 아주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던가 그런게 말야. 거기다가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그 남궁수의 습관이라던가 그런거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똑같으니까 더더욱 마음이 가고 그런 건 어쩔 수 없는거지. 이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되게 우습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과거의 자신이 이 시간대에 덧씌워진 것 처럼 이 현대에서 살아갔던 기억이 아직 드문드문 생각나는 상태다 보니-이미 한번 겪어본 바로서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기억나고 동화되겠지만은.-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어. 이렇게 대하다 보니 동기 선생님들이 조금 아쉬워하는 말을 뱉을 때가 있지만... 진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어. 그리고 그 시간만큼 남궁수와 어울리는 시간이 늘었지.

남궁수는 참... 기분이 묘해지는거야. 정말 한번 쉬고 온 뒤로부터 전생의 백수룡마냥 구는 것도 그렇고... 동기 선생님들과 더 어울려 놀던 녀석이 왜 자꾸 자신한테 들러붙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좋고 기쁘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긴 하지만...? 조금 그렇잖아. 남궁수 기준으로는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뀐 수준이거든. 그래서 무엇인가 의심을 품고 살펴봐도... 그냥 백수룡이야. 그저... 전생을 더 떠올리게 만드는 백수룡. 그저 자신한테 조금 덜 예민한 백수룡... 남궁수는 불현듯 깨달아. 백수룡이 이렇게 살갑게 굴어주고 다가와주는 것에 대해서... 자신이 기뻐하고 있다는 걸. 이전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자신에게 은근히 선을 그으려고 하던 그 모습에 자신이 꽤 아쉬워 했다는 사실을.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이 감정이 은근한 행복이란 걸... 

이렇게 두 사람이 애매한 기류를 이어나가고 있을 때 이제 무언가 사건이 터져줘야겠지. 전생에 있던 청룡제처럼 체육대회가 열리게 되는거지.

체육대회 때 백수룡은 아무래도 몸이 아픈 편이니.. 제대로 참가하지는 못할 듯 하지... 그래도 어느정도는 도와주고 간단한 거 하나정도는 참가해도 좋지 않나 싶기도 해. 애들의 이런저런 것도 다 도와주고 즐겁게 놀기도 하고.. 그러다가 장애물달리기 정도는 나갈 수 있지 않나 해서 나갔다던가... 여기서 남궁수는 안나갔으면 좋겠는데 다들 무리하지 마세요 선생님~!! 하는데 아, 나 이정도는 할 수 있거든~? 해서 열심히 뛰다가.. 마지막에 종이쪽지에 적힌 사람 데려오기 같은 거 해줬으면 좋겠다. 뭐 종이 쪽지에는... 가장 친한 친구 같은 거 적혀있어서.. 백수룡이 아무런 생각 없이 남궁수 한테 가서 손잡고 데려가버리는거지. 근처에 앉아있던 선생님들이랑 전부 다 ???상태로 대체 뭐가 적혀있길래 남궁수 선생님을 데려간거야? 하면서 보고 남궁수 본인도 대체 쪽지에 뭐가 적혀있길래 이러는 것이며 마치 전생처럼 아무렇지 않게 구는 게.... 너무 설레는거지. 그래서 쪽지를 모두에게 공개하게 됐는데... 거기에 가장 친한 친구 라고 적혀있어서 다들 진짜 에??? 두분 언제 제일 친한 친구가 되셨어요? / 형!! 제가 제일 친한 친구라면서요!!! / 두분 대체 언제... 이런 느낌으로 다들 이야기하고.. 학생들도 두분이 그렇게 친했나??? 하는데.... 이 와중에 가장 혼란스러운 건 남궁수겠지 ㅋㅋ 아무래도... 그래도 전생이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친하다... 라고 할만한 사이는 아니었잖아? 백수룡이라는 사람 자체가... 호의를 받다가도 확 선을 그어버릴 때도 자주 있었고.. 그래서 얼굴을 보고 살았으니 됐다.. 싶었는데...... 지난번에 한번 크게 앓고 나서 마치 사람이 바뀌거나 과거라도 기억 난 듯이....... 까지 생각하고 남궁수는 이제 의심을 하기 시작하는거지... 이 녀석.. 뭔가 기억이 났나.. 하고.

또 와중에 백수룡은 사고쳤나...? 싶었을거야. 아니 자기도 모르게 아무렇지 않게 무의식중으로 남궁수의 손을 잡고 가버린거일테니까 말야...? 물론 전생에서 가장 친한 친구냐고 하면.. 그건 또 쫌 뭣하긴 한데.. 또 아니라고 하기엔 제일 친했던거 맞.. 맞지 않나? 아닌가? 그래도 이것저것 부탁했던 거 보면 맞는데.. 싶기도 하고.. 이게 문제가 아니라 지금 현생에선 연호랑 제일 친했었지.. 싶은.... 그런데 깊게 생각은 안했을 듯.. 나중에 삐진 연호 달래주는게 힘들었겠지만은.. ㅋㅋ (이 문제는 남궁수와 백수룡이 사귀기 시작하면서 형님들...!! 하고 해결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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