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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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는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너와 나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나는 새벽이란 밤을 새웠거나 일찍 일어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새벽이란 시간대 자체를 누리지 못한다. 그들은 해가 지면 잠들어 해가 뜨면 일어난다. 그러니 해가 뜨지도 지지도 않은 새벽이란 그 중간에 끼어 외면당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하
여름 더위는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너와 나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너와 나는 아파트 놀이터에 앉아 있다. 빈말로도 세련된 장소라고는 못 한다. 다치지 않게 모래 대신 스펀지를 바닥에 깔고, 고무로 된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아직 어디 먼 나라의 이야기인 모양이다. 너와 나는 그네에 앉아 있다. 움직일 때마다 녹슨 사슬에서 불길한 소리가 난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