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40
달이 해를 이기는 철이 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산책하려 밖을 나서면 식어있는 공기가 몸을 감싸곤 했다. 가득히 차올랐던 보름달 이 얇은 초승달이 되어가는 것처럼 그렇게 싱그럽게 피어있던 것들이 점점 사그라들어 땅에 떨어져 다시 봄을 기다릴 것이다. 마치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며 방주 안에 머물기로 한 것처럼. 방주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달이
파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바닷가를 상상한 적 있는가? 그렇다면 온기 없는 햇살을 떠올려본 적 있는가? 당연하게 떠오르는 태양과 달이 없는 하늘이 공허가 된 장면은? 당연하게 존재했던 것들이 부재한 이질적인 감각을?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도 나지 않는 음식 냄새, 같은 음률에 처음으로 이어지는 적막감, 온기를 잃어 끈적거리며 발걸음을 늦추는 검붉은 것의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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