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염비
"오, 오즈. 잠깐 일어나 볼래요?" 오즈는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반쯤 떴다. 어두컴컴했던 방에 불이 들어왔고, 사정없이 자신의 눈을 찔러댔다. 눈을 몇 번 문지른 오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웬일로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고, 푹 잔 듯 온 몸이 개운했다. 도로시는 방 안의 테이블에 자그마한 케이크를 올려 두고, 초를 꽂았다. 멍한 얼굴로 의자에
"도로시. 기억을 찾으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습니까?" "가, 갑자기요?" "지금 못 자고 계속 뒤척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오즈는 도로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캄캄한 어둠이 깔려 있었지만, 눈이 적응된 탓에 서로의 표정 정도는 볼 수 있었다. 간만에 괜찮은 숙소를 잡았건만, 어째선지 도로시는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계속 이불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