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호흡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세차게 비가 쏟아져 내렸다. 비를 막을 우산도, 우비도 없는 어린아이는 몸을 웅크린 채 고스란히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차가운 바닥에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 자리에 얼마나 앉아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푸른색으로 물들어있던 세계는 주황빛으로 가득 차더니 이내 검은빛으로 가득 차버렸다. 네온사인의 화려한
성현제는 욕심이 많은 사내였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가 욕심 많은 사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가 인간을 닮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반반한 낯짝을 가진 채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하는 행동들과 위압적이고 화려하며, 견줄 수 없는 그의 능력은 인간이 아닌 인외종인 것 같다며 일반인들은 말했다. 인간의 거죽을 뒤집어쓴 인외종. 예를 들자면…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