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규환
두 번째 눈이 날린다 연말에 봄은 오지 않는다 눈발이 세상의 모든 물기를 박탈해 말라붙은 밤이다 공기는 냉증을 앓는 손마디를 내리찍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세우기를 거듭했다 한 해가 저무는 걸 보며 다이어리를 주문하고 올해는 정말 담배를 끊어보리라는 선언과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매 해 매 학기 혹은 계절의 시작마다 시간의 절취선을 따라
날 이 저 물 고 어 둠 이 깔 리 는 경 우 살 아 남 을 날 을 헤 아 린 다 감 정 정 린 끝 나 지 않 았 고 간 신 히 서 로 의 건 재 를 재 확 인 하 는 것 이 둘 의 시 무 둘 로 묶 이 는 일 도 우 습 다 고 작 익 명 성 뒤 의 친 군 흔 해 빠 진 꼴 을 한 것 에 난 구 원 과 살 해 가 한 빛 깔 일 것 을 알 고 절 망 했 다
1 포가 되어 오체가 분시된 그날의 고등어는 마젠타 비명을 내지르고 그대로 익사했다 찰나의 단말마도 아름답지 못하면은 응당 도마 위에 오를 것을 각오함이 마땅한 처사 듣는 이 없다면 파동에서 그칠 것이 비로소 측정 가능한 언어의 자격을 갖추게 된 날에 쩡쩡 빛나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아래 오색찬란 컨텍스트는 유언을 정조준하고 혓바닥은 저마다의 해석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