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몽상
왕자는 호숫가에 홀로 서 있었다. 왕가의 보검을 뽑은 그의 얼굴이 칼날에 비쳤다. 망설임과 고뇌가 가득하다. 군주에겐 어울리지 않는 나약함이라고 자조하며, 왕자는 검을 땅에 꽂았다. 지표는 자기의심처럼 단단했다. “실리안.” 연홍빛 머리카락의 실린이 왕자를 부른다. 왕자는 그를 처음 보고, 봄철 만개한 꽃나무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한 감상이 다소는 시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습니까?” 나는 그를 알지만, 그는 나를 모른다. 그렇기에 그 질문은 상정 외였다. 허락된 시간은 짧았지만, 어쩐지 반문하고 싶다. 그를 바라보며 묻는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당신이 절 알고 있는 눈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익숙한 느낌이 들거든요. 구체적으로는, …뭐랄까.” 그가 어려운 표정으로 한참 말을 골라낸다.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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