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바다
2022.07.29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노라 선고받았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짙은 침묵을 갑판 위에 떨구었다. 침묵에 무게가 있다면 오로 잭슨 호는 누구의 손도 닿지 않는 심해 저 아래까지 추락했으리라. 언제나 유쾌한 소리로 가득했던 해적들은 말을 잃었고, 예상치 못한 사건의 도래가 공기를 바꾸고 키를 돌려 그들을 캄밸트로 인도했다. 죽을
2023.02.23 연회가 한창이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피워둔 모닥불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떠들고, 웃고, 마시는, 그런 의미 없는 행위들이 한참 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는데, 하나둘 취기가 오른 선원 몇몇은 흥에 못 이겨 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이 마치 제 무대인 듯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췄고, 그렇게 한 명이 일어나면 옆에 있는 선원들도 우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