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팔보채
총 1개의 포스트
방안을 가득 채운 고요한 어둠의 틈새로 스며든 햇볕은 말없이 뺨과 속눈썹을 간지럽힌다. 예상치 못한 따스한 불청객으로 인해 수면 아래로 무겁게 가라앉은 의식을 받쳐 들고 시야를 닦아내니 코끝을 스치는 희미한 포도주 냄새와 라임 냄새, 그리고 자신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연인의 체온을 자각할 수 있었다.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으나 이 익숙한 감각들은 어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