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mp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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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연구는 멈추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존재가 세상의 빛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세진은 두 번째 창조물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 창조물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도 가지지 않은 듯했다. 그는 소현과 달리 완벽하게 세진의 목적에 부합하는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었다. 세진은 자신이 원했던 대로, 자신의 의도와 목적에 걸맞은 존재를
발걸음에 스치는 흰 가운이 부드럽게 좌우로 흔들린다. 세진은 연구소 안을 천천히 걸었다. 층고가 높은 연구소에서는 세진이 걷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창문 밖에서 스며든 빛은 연구소의 어둠을 밀어내기에 충분했다. 세진의 시선은 무언가를 찾는 듯했으나 동시에 아무것도 찾지 않는 듯했다.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대로 괜찮다는 듯 자신을 둘러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