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달님
완만하게 기울어진 포도주 병의 주둥이에서 달큰한 액체가 쏟아져 둥그스름한 잔의 내부를 채우기 시작한다. 손님들의 흥을 깨지 않도록 비어버린 잔을 빠르게 채워넣기만 하면 됐던 동작이 이토록 신중해진 건, 이제 나에게 포도주가 그저 손님들을 화를 잘 내는 빨간 바보로 만드는 물약이 아니라, 모래시계 안에 든 모래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양이 그리 넉
상자에 들어있던 장난감 기차의 부품들을 책상 위에 가지런히 나열한 주인공은 포장지를 접어 쓰레기통에 넣었다. 어릴 적에나 가지고 놀던 장난감 부품을 충동 구매한 건 현명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캐리어를 끌고 텅 빈 고향 집으로 돌아와 이사 가기 전 그대로 남아있는 방 안에서 완성되지 않은 장난감 기차를 발견했을 때, 주인공의 고질병이 도져버린 걸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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