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owhere
전편 축복받으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여! 계약서의 글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던 순간의 감격은 오래전에 바랬다. “야 독소조항? 그런 거 있나 좀 찾아봐.” “예.” 검정고시를 치르고 방통대에서 재무회계를 배우고 이제 다른 곳에도 취업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게 욕심이라면 적어도 원서는 내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도 그는 여기 묶여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지한 개는 탁월하게 무지할수록 두터운 신임을 얻는다. “서류 몇 장이었어?” “4장.” “오호.” 그로 말할 것 같으면 한 조폭 조직의 심부름꾼으로, 긴급도는 떨어지지만 보안상 너무나 중요하여 텔레그램으로로 전송할 수 없는 서류나 사진, 대화내역 따위를 배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가 이 일을 맡게 된 것은 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인데도 보안이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