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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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예닐곱 살 정도가 된 것 같은 한 아이가 의자에 앉아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이렇게만 듣는다면 그저 평범하게 공부를 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이가 문제의 답을 내지 못하는 시간만큼 어느 소년이 매질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답은 3번” 그러자 매질 소리가 멈추고 여자가 입을 뗐다. “한울 도련님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답이
이글을 안식처가 아직은 없는 노아에게 바칩니다. 차갑게 볼을 스치는 바람과 바람 소리 외엔 들리지 않는 고요함이 칠흑 같은 암흑과 퍽 잘 어울렸다. 한울이 손목에 맨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4시 30분이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발을 딱딱 구르며 기다리는 30분은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다. 이윽고 5시, 붉은 태양이 천천히 올라오며 빛무리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