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ia
너 이런 것도 먹니? 에서 이런 것을 담당하고 있음
To. 사랑하는 당신께. 어느덧 가을의 향기가 거리를 꾸미는 계절이네요. 저택의 정원도 붉은 옷으로 새 단장을 마쳤어요. 분명 언니가 돌아와서 정원을 본다면 깜짝 놀라겠죠? 언니가 지금 계신 곳은 어떤가요. 북부에 있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춥진 않으신가요? 혹시 몰라 가방에 겉옷 여분을 챙겨뒀으니 여차하면 꼭 입어주세요. 언니에게 어울리는 옷으로 골랐으니,
‘너를 많이도 닮은 꽃이구나.’ 정갈하게 놓여 있는 꽃 한 송이와 카드를 혜미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하얀 백합 한송이. 그다지 피부가 하얗지도 않은 제 어디를 닮았다고 하는 것인지, 꽃을 어루만지며 혜미는 한참을 생각했다. 민지는 한순간도 말을 허투루 한 적이 없었기에 더욱 말에 숨은 의미를 찾으려는 혜미였다. 서재에 꽃과 관련된 책이 있었나, 기
나 왔어. 습관처럼 내뱉은 말에 습관처럼 나오던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나간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혹시나 자고 있나 싶어 굳게 닫힌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면 역시나, 김혜미는 일자로 곧게 눕고선 누구에게 인사라도 하듯이 공손하게 양손을 배에 올리고 눈을 감고 있었다. 아이가 이 집에 처음 왔던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모습에 괜스레 웃음이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