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원
"저기, 흰나비 씨. 두 분이 꼭 같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결혼하거든요……." 청첩장을 받은 흰나비가 수줍은 표정으로 몸을 꼬며 앉은 두 사람을 바라봤다. 그리고 굉장히 어른스럽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흰나비가 말했다. "사내연애 같은 짓을 왜 하는거지? 심지어 결혼까지? 굉장하네용." 그닥 신경쓰진 않는 모양이었지만(자신을 제외하고도 다섯
사랑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사람은 사랑에 죽고 못 산다지만, 그건 한 때의 열렬함을 이기지 못 한 이들의 치기일 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랬다. 시간이 아주 오래 흐르면 사라질 것들을 붙들고 그게 불변하는 가치인 줄로만 아는 이들이나 감정 따위에 무모하게 목숨을 걸었다. 영원한 감정은 존재할 수 없는 상상 속이나 오래 된 소설 속의 고루한 개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