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cm
# 푹푹 찌는 무더운 여름 날이었다. 구월 십오일. 집에 가는 길 아스팔트 도로 위에 일렁거리는 아지랑이가 피어 올랐다. 흰 셔츠에 팔뚝이 닿으면 그대로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습도가 높아 불쾌함이 배가 되었다. 어쩐 일로 집에 해진이와 걸어가는 날이었다. 혼자서 걸어갈 수 없는 것이 불만이었지만, 아마 이게 엄마의 감시였을 것이다. 내가 딴 길로 새
종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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