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멍게mk3
우리는 발이 맞질 않아서 속도가 느리다고. 얼마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수없이 넘어지고 다쳤다. 남들이 열 걸음 나아갈 때, 우리는 겨우 한 걸음 내딛고는 가쁜 숨을 돌렸다. 그 흔한 일상의 잔잔함조차 우리보다 앞서갔기에 내가 바라는 내일을 쫓으려면 아주 오랜 시간과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언젠가는 꼭. 그렇게 생각했다. 한참 뒤에서 출
나도. 그 한 마디 내뱉는 게 왜 이리 어려울까.이미 모든 명제와 수식은 네가 정립해 주었다. 나는 그저 정해진 답을 적어내기만 하면 될 터인데, 그게 쉽지가 않아. 그러니 이 편지라는 양식을 빌려본다. 그래 마치 너처럼. 어렴풋이 기억이 나. 그날의 술집, 가벼운 말다툼. 격양된 감정 사이에서 막힌 말문을 뚫는 것은 폭력이었고 앞질러간 주먹보다 조금 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