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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 뜯긴 편지가 떨리는 두 손 위에서 부드럽게 흔들렸다. 마커스 “죄송합니다, 마커스 씨……” “편집위원회의 논의 이후, 우리는 당분간 플래넌 제도의 역사 15편의 출간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플래넌 제도의 역사는 출판되자마자 많은 독자들의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독자들이 이 신비한 섬에 대해 얼마나 호
—문 앞의 두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고, 놀라움과 불안함이 금세 넘쳐흘렀다. —이 장면은 깊이 있는 것을 간추려야만 하는 칼럼니스트가 대처하기엔 감당하기 힘든 종류일 것이다. 마커스 아… 내가 뭔가 잘못 말한 걸까? 내가 너무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먼 길을 온 이 손님을 소홀히 했기 때문인 걸까…. 노크를 몇 번 했는지조차 모르겠어. 두 번, 세 번
“오랫동안 거기서 버틴 것 같다.” “수많은 생각을 했지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남쪽 섬의 선원 세 명은 아직 살아있다.” “이미 사라져야 했던 사람들이다.” 마커스 ……플래넌 제도에선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 모든 순간들이 잊히지 않을 만큼 인상 깊은 장면들이었어…. 『플래넌 제도의 역사』는 여러 호에 연재 되었지만 10분의 1도 기록하지 못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