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bl
2. 흑은 프리랜서이다. 프리랜서란 자율적인 스케쥴과 변동성 있는 루틴 그리고 위태로운 생활력을 지닌 사람을 뜻했다. 흑에게는 그랬다. 매번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계약서와 상시 주고 받아야 하는 연락, 처음과 달라지는 말들은 속을 아프게 하기 충분했으나 흑이 직장인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못 했다. 그래서 흑은 오늘도 정오에 못 미친 매우 이른 시간에
1. 가는 작은 카페의 주인이다. 카페는 작은 테이블이 4개 들어갈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지녔지만 가의 손님들은 항상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자고로 카페는 찾아주는 사람들이 그 이름의 크기를 정해주는 법이었고 그리하여 가는 작은 카페의 주인이 되었다. sns로 사진 몇 개는 올렸지만 아직 구독자는 없다. 안 그래도 구비 도는 골목길 사이로 카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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