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온음
스페이스 by j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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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프리랜서이다. 프리랜서란 자율적인 스케쥴과 변동성 있는 루틴 그리고 위태로운 생활력을 지닌 사람을 뜻했다. 흑에게는 그랬다. 매번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계약서와 상시 주고 받아야 하는 연락, 처음과 달라지는 말들은 속을 아프게 하기 충분했으나 흑이 직장인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못 했다. 그래서 흑은 오늘도 정오에 못 미친 매우 이른 시간에 일어나 후드를 쓰고 근처에 있는 카페를 갔다. 의사가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 했고, 아침으로 요거트가 최고였다. 딸기 맛 나는 음료를 빨면서 흑은 탁자 위에 노트북과 태블릿을 올려놨다. 일하기 싫다. 거의 일상적인 투정을 딸기와 함께 씹으면서 흑은 오늘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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