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 난민 담당 특별기구는 순조롭게 병사들을 모았다. 시작할 때만 해도 여단이 되기에는 지나치게 적었던 머릿수가 금방 불어났다. 흩어졌던 군인들뿐 아니라 피난 온 민간인들까지도 청주에 정착하기보단 유비 밑에서 싸우고 싶어했다.
“어...... 그 때?” 너무 까마득해지는 과거의 일에 유비는 두 눈만 깜박깜박 했다. 지휘관은 거의 신이 난 얼굴로 열심히 설명했다.
조조는 관우의 기분을 눈치 못 챈 것처럼 즐거운 목소리로 재잘거렸다.
“하지만 관우는 고집이 세고 고지식합니다.”
하후박은 유비를 가로막고 싸우는 대신 옆으로 피하고 말았다.
“조조가 정말 서주로 출전했습니다. 지금 관도를 지키고 있는 지휘관은 조인입니다.”
동승, 왕자복, 오자란, 오석, 충집 모두가 진경동의 증언 하나만으로 체포되고 가택수색이 따라왔다.
“늦기 전에 조조를 제거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주치의가 되었는데도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물론 불행인 점도 있었다. 이전 집은 그냥 평범한 부잣집이었는데 여기는 수도 방위군 사령관과 또 뭐였던가 군 행정 관련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정리하면서 또 중요한 서류나 물품은 알아서 피해야 했다. 폐지 등이 나오면 모아다 파는 것도 중요한 부수입인데 이 집엔 마음 놓고 손댈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창희는 본래 여포가 서주 지사일 때 자경단을 꾸려 그 밑에 들어갔다가 여포가 망하자 조조에게 항복한 사람이었다.
“이런 걸 공개 서한으로 보내?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지?” 손책은 당장 회계 시청으로 전화를 걸었다.
침략 전 예장 대학교는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이었다.
잊다시피 하고 있던 외계 병기의 별명을 듣고 황역도 얼어붙었다.
여강이 손책군에 포위되었다.
조조의 대선 발표와 원소와의 신경전도 강남에선 그리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어차피 제대로 선거가 치러질 거라고 믿는 사람도 없어서, ‘손책이 출마해야 한다/해선 안 된다’ 같은 논의도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기엔 강남의 행정 공백은 하북, 중원보다 훨씬 심각했다.
유비는 원술을 서주 공동묘지에 안장했다.
8시가 되자 조조는 정말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유표는 장수 일행이 조조에게 투항하는 걸 끝내 보고만 있었다. 그 이상 조조나 장수에게 우호적인 언행을 하지도 않았다.
순욱이 우아한 눈썹을 찡그렸다. “여론과 기존 사회 질서를 중시한다고 해봤자 그 결과가 뭡니까? 뭐 하나 이룬 것도 없으면서 허황된 이름만 잔뜩 얻었죠. 그런 사람은 선거제의 약점에 가깝습니다. 포퓰리스트가 되고 말 걸요.”
참모들의 입씨름은 이제 조조의 대선 준비를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쪽으로 넘어왔다.